요약
책을 통해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던 강희제는 우리네들과 마찬가지로 복잡하면서도 평범한 사람이었다.
자식에 대한 애정과 실망에 고통스러워하고 일에 열정을 다해 매진하는 모습이 책 곳곳에서 보인다.
사랑하며 미워하며 실망하고, 슬퍼하며 때로는 행복하기도 했고, 만족하기도 하고 불평하기도하는 다양한 인간사의 모습이 드러나서 강희제에 대해 인간적인 친밀감을 가지고 책을 읽을 수 있었다.
특히 강희제가 가장 신임하였던 환관 중 하나인 구원싱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보면 그의 자상함과 소박함이 잘 드러나 있다.
1697년 편지 3월 7일자를 보면 햇볕에 말린 참외를 보내면서 먹는 법을 모를까봐 자세히 적어주었다. 마지막 말이 인상적이다.
“비록 보잘것없지만 마음은 참으로 먼 곳에서 전하는 것이니 비웃지 말라."
존엄한자의 이런 모습까지 볼 수 있다는 점은 책을 읽으면서 얻을 수 있었던 작은 즐거움 중 하나였다.